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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호의 ‘식사 하실래요’ - 전남 담양‧경남 통영‧경기 수원 대표 맛집 탐방기 -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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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덕인관 댓글 0건 조회 10,518회 작성일 19-10-0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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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지자체로부터 지역의 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 후보를 받는다. 콘텐츠가 취지에 맞으면 국비와 지방비를 매칭해 1억원을 프로그램 활성화에 지원한다. 이번에 순회한 지역은 지난해 12월에 심사하면서 새롭게 선정한 3곳이다. 심사에서 필자 손으로 선정한 곳이기 때문에 책임감과 기대감으로 다녀왔다.

 
전남 담양군 죽로차 다도체험’, 경남 통영시 통제영 12공방 공예체험’, 경기 수원시 세시풍속 북새통3곳을 차례로 돌아다니면서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를 듣고 컨설팅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종의 현장점검인데 프로그램 운영을 잘 하면 심사를 통해 예산이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때문에 지자체와 수행기관에서 열정을 가지고 준비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 컨설팅 지원차 순회
 
물론 수행기관의 전문성에는 편차가 크다. 순수 민간단체보다는 지자체 산하 기관들의 세부 프로그램이 짜임새 있는 이유도 전문 인력 유무에 따른 것이다.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 노력도 프로그램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많은 프로그램이 민간단체에 의해 지금껏 꾸려져 왔고 나름의 노하우가 축적돼 있기 때문에 이를 간과할 수는 없다.

컨설팅 단은 2시간 동안 프로그램 수행기관 담당자와 지자체 관계자를 만나 계획의 충실성, 수행기관의 전문성, 지역관광 파급효과, 지자체 육성의지, 정부 및 사업추진기관 협업 정도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자문을 진행했다. 이후 컨설팅 보고서를 만들어 수행기관과 공유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하고 프로그램 질을 높여 체험 관광객을 늘리는 것이 예산지원과 컨설팅의 취지다. 프로그램 자문을 컨설팅 단은 전통문화예술 콘텐츠, 관광, 마케팅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첫날 새벽 기차를 타고 전남 남원역에 내렸다. 그리고 준비된 버스를 이용해 담양으로 향했다. 죽녹원 후문으로 들어와 한참을 걸어 오르다보면 죽로차 제다실이 나오고 이를 지나면 다도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우송당을 만나게 된다. 담양은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 담양음식테마거리 등 관광자원이 제법 풍성한 곳이다. 하드웨어를 움직이는 것은 휴먼웨어다. 일은 사람이 한다는 것이다.
 
세상 일이 사람 빼면 아무 것도 남는 게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문화 체험도 사람이 하고 맛있는 음식도 사람이 만든다. 이번 컨설팅투어는 우연찮게도 지역 전통음식과 함께 한 여정이다. 이번 투어를 기획한 주관자의 센스가 읽힌다.
 
수행기관 전문성 지원해 관광객 늘리는 것이 목적
 
담양 컨설팅이 끝나고 지역 전통음식인 떡갈비 집을 향했다. 담양 떡갈비 대표선수는 1963년 창업한 <덕인관>이다. 업력만큼 가격도 만만찮다. 세 덩이 1인분이 29000원인데 종업원이 곧 오를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두 덩이로 조절된다고 귀띔했다. 가성비가 지금보다도 떨어진다는 의미다. 최저임금 상승, 원육값 인상 등 가격 인상요인이 겹친 상태라 고육지책인 것으로 사료된다. 그럼에도 이 집만큼은 역사성과 대표성으로 인해 저항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에 들은 말인데 아직까지 가격은 변동이 없다.
 
한우 암소 갈빗살을 쓰는데 칼집을 내서 양념한 후 다시 뼈에 붙인다. 일반적으로 고기를 다지고 양념하는 이유는 원육이 안 좋은 부위이거나 상태가 나쁠 때다. 그러다 보니 <덕인관>1등급 이상 되는 한우 암소를 굳이 떡갈비로 만드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담양 떡갈비 자존심 56년 업력의 <덕인관>

그러나 그것이 음식에 대한 고집이고 철학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덕인관>은 고조리서인 시의전서에 나오는 전통조리방법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이를테면 가리(갈비의 옛말)를 두치 삼사푼 길이씩 잘라 가로결로 매우 잘게 안팎 긁어 하고 세로로 어히고(자르고) 가운데를 타(잘라) 좌우로 젖히고 갖은 양념으로 주물러 제어 구어 쓰라란 식을 따르고 있다. 이 집 박규완 대표는 가리구이로 지난해 대한민국 전통식품명인으로 지정됐다.
 
두꺼운 무쇠 프라이팬에서 적당히 구워진 상태로 제공 되는 떡갈비는 속까지 다 익히려면 겉이 탄다. 그래서 적당한 타이밍에 익은 부위를 뜯어 먹고 다시 한 번 구워야 한다. 떡갈비를 뜯어 먹느라 밑반찬을 소홀하면 안 된다.  - 중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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