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경남 통영·경기 수원 대표 맛집 탐방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덕인관 댓글 0건 조회 9,507회 작성일 20-07-13 19:41본문
지난 봄 지역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전라도와 경상도, 그 사이 충청도를 거치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도까지 쉼 없이 찾아 돌았다. ‘쉼 없이’라는 것은 1박2일이란 짧은 일정 때문에 붙은 꼬리표다.
(중략)
수행기관 전문성 지원해 관광객 늘리는 것이 목적
담양 컨설팅이 끝나고 지역 전통음식인 떡갈비 집을 향했다. 담양 떡갈비 대표선수는 1963년 창업한 <덕인관>이다. 업력만큼 가격도 만만찮다. 세 덩이 1인분이 2만9000원인데 종업원이 곧 오를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두 덩이로 조절된다고 귀띔했다. 가성비가 지금보다도 떨어진다는 의미다. 최저임금 상승, 원육값 인상 등 가격 인상요인이 겹친 상태라 고육지책인 것으로 사료된다. 그럼에도 이 집만큼은 역사성과 대표성으로 인해 저항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에 들은 말인데 아직까지 가격은 변동이 없다.
한우 암소 갈빗살을 쓰는데 칼집을 내서 양념한 후 다시 뼈에 붙인다. 일반적으로 고기를 다지고 양념하는 이유는 원육이 안 좋은 부위이거나 상태가 나쁠 때다. 그러다 보니 <덕인관>이 1등급 이상 되는 한우 암소를 굳이 떡갈비로 만드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담양 떡갈비 자존심 56년 업력의 <덕인관>
그러나 그것이 음식에 대한 고집이고 철학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덕인관>은 고조리서인 ‘시의전서’에 나오는 전통조리방법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이를테면 ‘가리(갈비의 옛말)를 두치 삼사푼 길이씩 잘
라 가로결로 매우 잘게 안팎 긁어 하고 세로로 어히고(자르고) 가운데를 타(잘라) 좌우로 젖히고 갖은 양념으로 주물러 제어 구어 쓰라’란 식을 따르고 있다. 이 집 박규완 대표는 가리구이로 지난해 대한민국 전통식품명인으로 지정됐다.
라 가로결로 매우 잘게 안팎 긁어 하고 세로로 어히고(자르고) 가운데를 타(잘라) 좌우로 젖히고 갖은 양념으로 주물러 제어 구어 쓰라’란 식을 따르고 있다. 이 집 박규완 대표는 가리구이로 지난해 대한민국 전통식품명인으로 지정됐다.
두꺼운 무쇠 프라이팬에서 적당히 구워진 상태로 제공 되는 떡갈비는 속까지 다 익히려면 겉이 탄다. 그래서 적당한 타이밍에 익은 부위를 뜯어 먹고 다시 한 번 구워야 한다. 떡갈비를 뜯어 먹느라 밑반찬을 소홀하면 안 된다. 음식 값 상당 부분이 반찬값이기 때문이다. 싱싱한 쌈채소가 인상적이고 나머지 밑반찬은 식당 명성과 지역세에 비해 아쉬웠다.
지체할 시간 없이 통영으로 향했다. 남해대교를 지날 때는 흐드러진 벚꽃터널을 지났고 멀리 해안마을을 감싸고 있는 봄 진객의 향연을 봤다. 남도의 봄은 무르익어서 곧 터져버릴 것 같은 팝콘처럼 느껴졌다. 지난해 여름 다녀 온 통영 지세가 제법 눈에 익는다. 통영을 들어서자 박경리 선생이 쓴 ‘김약국의 딸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통제영 12공방 체험은 국보 305호 세병관 좌측에 붙어 있는 12공방에서 다양하게 이뤄지는 프로그램이다.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다 보니 경상‧전라‧충청 삼도의 장인들이 모두 모여서 군수품과 진상품을 만들었던 것이 오늘까지 이어진 귀한 문화자원이다. 현지 젊고 유능한 관광두레 PD 등이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 통영 역시 굵직한 관광자원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구슬만 잘 꿰면 12공방 체험 프로그램은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략)
출처 : 스카이데일리 / 맛 칼럼니스트 유성호
관련링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